아따블르 제주
북촌포구 마을의 시간을 담다.
제주 북동측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 북촌리, 북촌 포구 주변으로 형성된 어촌 마을이다.
대지는 포구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래된 농가주택이다. 안거리와 밖거리 모거리, 추후에 지어진 화장실 겸
창고건물까지 총 4동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이다.
밖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모거리는 출입구가 골목을 향하고 있어 아마도 90년대 초까지는 동네와 작은 상가였던 듯 하다.
서울 삼청동에서 프랑스 음식점을 하는 건축주는 안거리와 모거리를 연결하여 레스토랑을,
밖거리는 주말 펜션으로 사용하고자 했다. 제주 농가주택의 입면에 쌓여진 현무암 덫벽만 봐도 그 집이 지어졌을 당시의 경제 수준을 알 수 있다.
본 주택은 잘 가공된 현무암이 덫벽으로 사용되었고, 돌 사이의 줄눈도 정교하게 잘 메워져 있어 옛날에는 꽤 부유한 집이었을 것이다.
천장 철거 후 서까래들이 오랜 세월의 시간을 머금고 모습을 드러냈다. 안거리에 있는 대들보와 서까래,
실을 구분하여 서있는 기둥들을 잘 다듬어 집이 지어졌을 때 부터의 시간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게 하였다.
펜션동의 바닥과 주방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였고, 레스토랑동과 펜션 주방동의 싱크대 또한 노출 콘크리트로 현장에서 거푸집을 짜서 제작되었다.
집이 지어졌을 때부터 있던 서까래와 현무암 덫벽,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면서 입혀진 차가운 느낌의 노출콘크리트가 어우러져 실내가 완성되었다.
옛것과 지금의 것이 서루 밀어내지도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가며 집이 완성되는 것을 보는 것이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놓은 마당 텃밭의 채소들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가듯, 북촌 포구마을의 한 농가주택은 그 탄생과 새로이 갖게 된 생명력,
그 모든 시간들을 담아내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
Location :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Site Area : 364.0㎡
Building Area : 218.4㎡
Total Floor Area : 364.0㎡
Structure : 철근콘크리트 구조
Architecture Design : The erets Vi.a
Construction : The erets Vi.a
Period : 2015
Photograph : The erets Vi.a, 양성일
ⓒ The erets Visionary Architects Group
